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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집

호러 영화 그 남자의 집 (His House) 정보

죽기 살기로 바다를 건너 영국 땅을 밟은 난민 부부. 곧 정착용 거처를 제공받으며 새 삶에 대한 희망을 품는다. 그러나 고요한 마을 분위기 속에, 집 안의 무언가가 옥죄는 듯한 불길한 기운. 안식처가 돼야 할 집은 곧 덫이 된다.

감독 - 레미 위크스
배우 - 쇼페 디리수, 운미 모사쿠, 맷 스미스, 하비에르 보텟
시간 - 93분
국가 - 영국
개봉일 - 2020년 10월 30일

 

영화 줄거리

내전이 한창중인 아프리카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변변찮은 배 한 척에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고 있습니다. 결국 배는 부서지고 사람들은 물에 빠져 허우적 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바다에서 구해진 부부는 영국의 난민수용소에 구금 중이었고 망명이냐 다시 아프리카로 송환되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에 섭니다. 여기 영국에서의 추방은 그들에겐 사형선고나 같았습니다. 마주리 부부는 다행히 망명 허가를 받고 조사관은 시민권을 얻을 때까지 지켜야 할 조건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정부에서 거쳐를 마련해 주는데 그곳에서 이사할 수는 없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렇게 부부는 정부에서 마련해준 집에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차량에서 내린 부부는 자신을 기다린 한 남자에게서 앞으로 살아갈 집을 안내받습니다. 그 집은 전기도 가스도 무엇 하나 멀쩡한 게 없었습니다. 그래도 마음 편히 누을 수 있는 집이 생겼다는 생각에 마주리 부부는 눈물을 흘리며 안도합니다.


그러나 그런 기분도 잠시일 뿐 밤이 되자 불도 켜지지 않는 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마주리는 소리가 나는 벽쪽으로 다가가고 벽에 뚫려있는 구멍 안을 살펴봅니다. 다음날 아직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아서였을까? 마주리는 헛것이라 생각하고 툴툴 털어버립니다. 다시 밤이 찾아오고 또다시 들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 마주리는 불이 켜질 리가 없는데 켜져 있는 거실 등을 바라보고 있는데 벽면의 한쪽 벽지가 스르르 혼자 흘려내리 듯 떨어집니다. 떨어진 벽지에는 구멍이 뚫려있고 그는 다가가 구멍을 살펴보는데 한가닥 줄을 잡아당기니 끝없이 미역 줄기가 딸려 나옵니다. 이윽고 밧줄이 끝나자 인형이 보이고 그 순간 벽 안에서 손이 나와 인형을 낚아채갑니다. 깜짝 놀란 마주리가 다시 벽을 보니 벽은 너무나 멀쩡했습니다. 불길한 마주리는 벽의 모든 벽지를 뜯어내기 시작합니다. 날이 밝고 아내 리알 또한 벽의 구멍을 쳐다보는데 구멍 속에서 무언가가 리알에게 말을 겁니다.


한편 마주리는 온 집안을 뜯어 고치고 새 삶을 살아갈 생각뿐이었습니다. 집수리 도구들을 사 온 마주리에게 식사를 준비해 놓고 리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주리는 오랜만에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려 하는데 어딘가 어두워 보이는 리알은 어머니가 해주시던 이야기가 있다며 자기 집을 갖고 싶던 남자가 있었는데 그 남자는 강변에 살던 어느 노인의 것을 빼앗았고 그 노인이 바로 아페스였다고 말을 합니다. 아페스는 밤의 악귀로 미신과도 같은 대가를 치르게 만든다는 악귀에 대한 이야기를 아내가 꺼냅니다. 그리고는 바다에서 나타난 아페스가 여기까지 우릴 따라온 것이라 말을 합니다. 그 악귀는 리알에게 빚을 갚으면 그 애를 우리에게 인도해 줄거라 했다고 합니다. 아이는 이미 죽었기에 마주리는 아내의 그런 말을 무시해 버립니다. 앞으로 살아갈 일만 생각하는 마주리는 오늘도 집수리에 전념하고 드디어 전기수리를 마친 그때 엄마를 부르는 소리와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싸늘한 기운을 느낍니다. 갑자기 불이 꺼지자 알 수 없는 존재들이 마주리에게 달라붙기 시작합니다. 마주리는 손을 뻗어 가까스로 스위치를 켜니 집은 환해지고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순간 벽의 구멍에서 무언가 지나가고 흥분한 마주리는 망치를 들어 벽을 마구 부숴버립니다.


다음날 쇼파에 앉아 있는 리알을 벽에 난 구멍에서 무언가가 계속 부릅니다. 조사관들이 확인 차 집에 방문하는데 집을 엉망으로 만든 마주리를 못 본 척할 수가 없었습니다. 조사관들이 사진을 찍고 위에 보고하겠다고 하자 마주리는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갈 순 없다고 말을 합니다. 이때 아내가 조사관에게 악귀 얘기도 했냐고 마주리에게 물어봅니다. 아내 리알은 조사관들에게 이 집에 무서운 괴물이 있다고 얘기합니다. 벽의 수많은 망치 자국은 밤마다 남편이 괴물을 쫓아다녀 그런 거라 말합니다. 이런 악귀와 살 수 없는 리알은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갈 마음이었습니다. 마주리는 아페스라 불리는 악귀랑 정면으로 대화를 나눠 보기로 결심합니다. 쇼파에 앉아 밤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어느덧 밤이 찾아옵니다. 아페스가 말을 걸어옵니다. 죽은 딸의 목숨 대신 마주리의 목숨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바다에서 딸이 죽는 모습등 마주리에게 계속해서 악몽을 보여줍니다. 리알은 혼자서라도 아프리카로 돌아가려 하는데 집 밖을 나온 리알의 눈앞에 너무나 익숙한 고향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리알의 주위에는 그토록 그리워했던 고향의 가족들과 친구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모두들 리알을 반겨주지만 리알은 이것이 환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내 딸이 어딨냐 리알이 묻자 너는 딸이 없었다고 말을 합니다.

 

영화 리뷰

마주리와 피난을 떠나던 그날 만원 차량에 타기 위해 옆에 있던 소녀를 자신들의 딸이라고 속이고 차를 얻어 탔던 것입니다. 그렇게 부부는 살아남기 위해 남의 딸을 빼앗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끝까지 지켜주지 못하고 바다에서 아이가 죽은 것이었습니다. 아페스는 리알에게 제안을 합니다. 칼을 건네주며 남편의 목숨을 대신 내놓으라고 합니다. 아이의 목숨으로 살고 있으니 마주리의 목숨을 내놓으면 아이를 다시 살려주겠다는 제안입니다. 집으로 돌아온 리알은 죄책감에 괴롭기만 하고 그때 마주리가 팔에 칼을 찔려 피를 내고 스스로 죽으려 합니다. 마주리 스스로 아페스에게 자신을 바치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리알뿐 아니라 마주리도 죄책감이 켰습니다.

 

아내를 밖에 나가 있으라 하고 잠시 후 방바닥이 갈라지며 아페스가 마주리의 육신을 가지러 오기 시작합니다. 아페스는 마주리의 심장 속으로 천천히 고통스럽게 파고들기 시작합니다. 그와 동시에 리알에게 다가오는 소녀가 손을 잡고 그 순간 리알은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는 말을 하며 아이의 손을 놓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심장을 짓누르는 아페스의 목을 잡아 꺾어버립니다. 며칠 후 조사관들이 다시 찾아오고 아내 리알은 이들에게 들어오라 말을 합니다. 마주리가 부셨던 집은 다시 말끔히 수리되어 있었습니다. 조사관들이 돌아가기 전 전 이전에 왔던 조사관이 아직도 악귀가 있냐고 물어봅니다. 마주리는 망령은 늘 따라다닌다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아내 리알은 여기는 우리의 집이라고 말을 합니다. 조사관들이 나가고 문 건너편에 딸의 모습과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고 다시 마주리와 아내 리알의 모습이 보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아프리카를 탈출하며 자신이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아이를 빼앗고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마주리는 과연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것을 방관했던 아내 리알의 심정은 어떨까요? 결국 마주리와 리알은 소녀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그 집에서 삶을 이어 나가기로 결정합니다. 아이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목숨을 바치려 했지만 산 사람은 힘들어도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였다면 죽은 자의 입장에서 너무 잔인 한 건 아닐까요? 영화 중간중간 난민을 차별하고 무시하는 장면도 있으며 지금도 세계 곳곳 분쟁과 내전으로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어 나가고 있는 현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과 나는 정말 편하게 사는구나 안도하게 되는 영화 그 남자의 집을 소개해 드렸습니다.